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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Tip

아이폰이 지겨울 때 <블랙베리Q10>

by 내피셜매거진 2020. 11. 18.

한 때 애플의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블랙베리

블랙베리 Q10으로 도전하는 디지털 미니멀리즘

 스마트폰 중독 치료 도전기 - ① 

 

언젠가부터 내가 스마트폰을 쓰는 건지, 스마트폰이 나를 쓰는 건지 모를 정도로 하루 종일 뒤엉켜 함께하는 스마트폰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어 졌다.

스마트폰에 빠지면 빠질수록 머릿속에 욱여넣는 정보의 양이 많아져서 두뇌는 쉴 틈 없이 지끈지끈했고, 스마트폰을 쳐다보고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아내를 바라보고 대화하는 시간은 줄어들고 있었다. 계속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하루 24시간 중 주체적으로 의식하지 못하는 수면 시간을 제외하고는 온전한 나만의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모조리 스마트폰에 빼앗겨 버리는 건 아닐까? 

 

옆에 있으면 자꾸 만지게 되고 들여다보게 되는 이 변태 같은 스마트폰 중독을 끝내고 싶었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업무가 안 되는 환경이 되어버렸으니, 회사에서는 그렇다 치더라도 집에서만큼은 스마트폰 없는 온전한 나의 시간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작은 희망에서 스마트폰 중독 치료의 도전은 시작되었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은 전혀 성공하지 못했다.

 

근데 뭐 사실, 담배를 끊는 것도 그랬다. 서서히 담배에 절었고 그런 내가 싫었고 내 건강을 좀먹는 담배를 끊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금연에 도전을 하고 실패를 하기를 반복했으며, 실패할 때마다 더 단단하게 금연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계기가 있을 때마다 계속해서 도전을 했다. 그리고 현재는 1년 하고 3개월 정도 담배 없는 삶을 지속하고 있다. 

스마트폰도 결국엔 그렇게 멀어질 수 있지 않을까? 

 

 

아이폰은 병이고 치료제는??

내가 쓰는 스마트폰은 아이폰이다.

그러니 아이폰은 병이고 병을 치료할 치료제가 필요했다. 담배를 끊고 니코틴이 부족해서 금단현상이 올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금연껌이나 니코틴 패치같이 아이폰의 대체제 역할을 해줄 무언가가 필요했다. 급한일이 있을 경우를 대비해 모바일폰의 가장 최소한 역할, 즉 전화와 문자 정도만 가능하고 인터넷은 안 되는 그런 폰을 찾아보았다.

그러다 문득, 다른 사람이 쓰는 건 많이 봤는데 나는 한 번도 써본 적 없는 블랙베리가 눈에 들어왔고 새삼 블랙베리가 이뻐 보였다. Q10 정도면 사이즈도 아담하고, 얼마나 쓸지는 모르겠으나 블랙베리 갬성 쿼티자판도 써볼 수 있고, 무엇보다 아웃 데이트된 스펙과 OS로 불편해서라도 계속 붙잡고 만지고 들여다보고 있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렇게 블랙베리 Q10을 치료제로 결정하고 매물 찾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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