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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3

유도분만 성공기 - 출산의 기록 새로운 생명의 탄생기이자 유도분만의 과정을 기록한 것을 나름대로 생생하게 복기해본다. 아가를 기다리며, 하루를 꼬박 잠을 못자고 몽롱해서 더 꿈만 같았던 축복의 시간 옆에서 아내를 지켜보며 기록한 상황들을 아내의 감정으로 풀어본다. 40주가 되어서도 아기가 나올 생각이 없어서 41주차 되는 날 유도분만을 잡았다. 유도분만을 하다가 잘 안돼서 포기하고 제왕절개 수술을 하는 경우를 많이 듣고 봐서 겁이 났다. 불안한 예감이 자꾸 들었다. 그래서 사실 유도 분만일 전에 자연스럽게 알아서 나와주기를 내심 기대했는데 깜깜무소식. ㅎㅎ 결국 유도 분만일이 되었다. 전날 11시부터 금식을 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미리 싸 둔 짐들을 챙겨서 병원으로 출바알. AM 7:00 늦지 않게 병원에 도착해서 접수를 하고 안내를.. 2020. 6. 20.
임산부 남편 행동강령 #2 용기를 북돋아 줘라 부부가 사랑의 서약을 맺고 결혼해 함께 아기를 가지게 되지만,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까지 남자보다는 여자 쪽이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감수하고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 훨씬 많다. 호르몬의 변화로 예민해지고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며 매우 혼란스러운 시기를 겪게 된다. 이뿐인가? 음식 냄새만 맡아도 헛구역질이 나는 입덧과 찌릿찌릿 허리 통증, 거울에 비친 망가진 몸매를 보면서 우울증까지 앓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남편의 역할이다. 임신은 기쁨과 당황스러움의 환상의 컬래버레이션 싱숭생숭을 선사한다. 그리고 그 후엔 반드시 두려움이 엄습한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와서 감정을 노크한다. 나만 찾아오는가? 그럴 리가. 아마도 아내를 훨씬 더 많이 찾아갈 것이다. 임신 초기 증상을 인터넷에.. 2020. 1. 14.
임산부 남편 행동강령 #1 진심으로 기뻐하라 "여보, 나 임신한 것 같아" 임신테스트기의 두 줄이 선명했다. 이제 막 깨서 졸린눈을 열심히 비비고 꿈뻑꿈뻑 다시 봤다. 두 줄이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들었던 훈수?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논산훈련소에서 5주간의 기초 군사훈련과 후반기 교육을 마치고 자대로 배치받은 첫날 담당 선임이 해준 말이다. "연극 좋아하냐? 연기 잘해?" 이게 뭔 소리지 갑자기? "넌 이제 2년 동안 연기를 하는거야, 군인 역할이야. 군인 역할이 너의 평소 성격이나 생각과 잘 맞으면 편할테고 그렇지 않으면 불편하겠지만 연기니까 연습해서 하면 할 수 있어. 군인 연기 잘하면 군생활 잘하는거고 연기 못하면 그저 그렇게 지내다 가는 거야.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 어차피 인생은 끊임없이 맡은 역할을 연기하는 거야" 그 선임이 연.. 2020. 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