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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Tip

주구장창 신고다닐 <가을신발 추천>

by 내피셜매거진 2020. 10. 5.

내 몸 가장 낮은 곳에서

나를 지탱해주는 고마운

내 발에게,

 

출근한다고 걷고, 

화장실 간다고 걷고,

점심 먹으러 간다고 걷고,

퇴근한다고 걷고,

산책한다고 걷고,

매일 셀 수 없이 

몇천 몇만보씩 걷느라

고생이 많은 내 발아

 

너의 주인으로써

그동안 너에게 소홀했음을

용서하길 바란다. 

삼십년 조금 넘는 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너의 고마움을 느낀다.

 

돌아보니, 

너의 피로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나를 좀 더 빛나게 해 줄

예쁜 운동화, 멋진 구두에 뿅 가서

너를 그들에게 맞춰온 것 같다. 

그래 놓고 오래 걷기라도 하는 날이면 

그것밖에 못 견디냐며 

피로한 너에게 구박하기 바빴다. 

 

그런데도 넌 한번 불평 없이

매일 가장 낮은 곳에서 매일 늘어가는

무게를 버티며 묵묵히 걸어왔더구나.

 

고마운 너에게

쌀쌀해지는 가을을 맞이하여

오직 너의 편안함을 위한

신발을 선물하려 한다.

물론 패션의 계절 가을인지라

멋짐을 완전히 포기하진 못하겠다.

 

깃털만큼은 아니어도 적당히 가볍고

오래 걸어도 피로하지 않을 

너무 딱딱하지도

너무 물렁하지도 않은

적당히 적당한 쿠션감이 있고,

 

네가 항상 편안하도록

어떤 상황에 어떤 옷을 입던

잘 어울리는 무난한 디자인

 

그런 신발을 몇 개 찾아봤으니

너가 한번 골라보렴

내 사랑하는 발아.

 

 SPALWART 

 스파워트 마라톤 트레일 

사실 이게 사고 싶어서 

발아 네 핑계를 대고 있단다.

그동안 고생만 한 너에게 

선물을 하는거라고 스스로

최면을 걸고 있어. 

맨 정신으로 지르기엔 

값이 좀 나가서.. 

신발에 이렇게 큰 (내)돈을

써본 적이 없거든. 

그만큼 너에게 내가 많이

고마워하고 있단 거야.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는 거고. 

이게 그렇게 가볍고 

오래 신고 있어도 편하단다.

어휴.. 브랜드 로고 없이도

신발이 이렇게 이쁠 수 있구나.

아무래도 이케아의 나라

스웨덴 브랜드라..

그 스칸디나비아 뭐시기

감성인가보다.

하앍하앍

 

 NOVESTA 

 노베스타 마라톤 트레일 

스파워트의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노베스타로 눈을 돌려봐도 좋다.

어차피 제품명은 똑같고, 

그래서 그런지 생긴 것도 매우 비슷하다. 

노베스타는 슬로바키아 브랜드다. 

1930년부터 운동화를 만들어왔는데

지금까지 팔리고 있는걸 보아하니

90년의 시간이 품질을 보증해준다.

천연소재와 친환경 제조공법으로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내 발에도 좋고 지구에도 좋은

그런 소비가 될 수 있겠다. 

 

*제품명이 '마라톤'인 이유

88 서울올림픽 당시 슬로바키아의 

마라톤 국가대표를 위해 만든 신발이

이 모델의 원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시 경보종목에서

슬로바키아 선수가 금메달을 땄다고 한다.

 

 

 BUTTERO 

 부테로 빈치 

스웨덴 찍고 슬로바키아 갔다가 

이번엔 이탈리아다. 

이탈리아는 뭐다? 

가죽이다. 

카레라로 유명세를 탄 부테로,

100% 이탈리아 수제 브랜드

부테로의 라인업 중에서 

발은 빈치가 가장 편하다는게 

학계의 정설이다. 

아웃솔계의 샤넬 '비브람'사의 

롤링게이트 솔을 사용하여

걸을 때 자연스럽게

뒤꿈치에서 발가락 끝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하며

발바닥의 피로를 분산해준다.

발을 감싸는 가죽의 퀄리티도

끝내준다. 역시 마데인 이를리. 

 NIKE 

 나이키 에어 베이퍼맥스 2020FK 

발이 편한 걸 논하는데

빠질 수 없는 나이키 에어되시겠다. 

발바닥 전체 고르고 빵빵하게

포진한 에어는 뭐 명불허전이고,

제품명 뒤에 FK는 

Flyknit 플라이니트의 약어다. 

나이키의 플라이니트는

발등을 아프지 않게

매우 편안하게 감싸준다.

나이키에 의하면

신발끈을 단단히 조이고

환경을 보호하며

꿈을 펼칠 수 있단다.

근데 문제는

집에 나이키가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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