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한 모듈가구 <USM Haller> 저도 사봤습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은색 스틸 파이프와 파이프를 연결해주는 동그란 조인트 볼, 그리고 납작한 철제 패널로만 이루어진 요상하게 예쁜 가구, 바로 스위스 브랜드 USM입니다. 

 USM 첫만남 

아내가 요즘 인스타에서 핫하다며 USM 사진을 처음 보여줬을 땐 "에? 이게 이쁜거야?" 했습니다. 

이사가면 하나 사자고 하는 아내에게 "그래 뭐.." 큰 감흥 없이 대답하고 사실 잊고 지냈습니다.ㅎㅎ

그러다 어느 날인가 우연히 지인 집에서 실물을 봤을 땐 특유의 밋밋한 디자인과 튼튼해 보이는 소재, 그리고 포인트가 되는 색감이 묘하게 예뻐보이더군요. 

모던하면서 클래식하달까? 그런 말도 안되는 말이 딱 어울리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USM Haller 역사 

집으로 돌아온 후 자꾸 머릿속에 맴도는게 '요거요거 물건이다' 싶어서 USM에 대해 좀 더 알아봤습니다. 

스위스에서 시작된 USM은 1885년 부터 존재한 회사로 그 역사가 100년 훌쩍 넘었다고 하더군요. 

철공소로 시작해 창호 시스템을 만들던 USM이 건축가 프릿츠 할러(Fritz Haller)와 1961년 당시엔 생소했던 스틸 프레임과 유리로 공장 겸 사무실 건물을 새로 지었는데, 이 공간에 어울리는 가구를 직접 만들게 된 게 바로 USM Haller, 세계 최초의 모듈형 가구의 탄생 배경이라고 합니다. (출처: Wiki 'USM Modular Furniture)

 

파이프, 볼, 패널 세 개의 부품으로 공간에 맞춰 확장이 가능하고 세월의 흔적이 좀처럼 묻어나기 힘든 소재이다 보니 본의아니게 오래 쓰일 듯합니다. USM은 그렇게 심플함과 지속성을 무기로 오랜 시간을 묵묵히 걸어온 브랜드입니다. 우리 몸 건강만큼이나 지구의 건강도 중요해진 요즘, USM은 평생 쓸 수 있는 내구성 덕분에 친환경 가구로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USM 특징 

돈과 센스만 있으면 확장과 변형이 얼마든지 가능한 모듈형 가구이기 때문에 USM의 다양한 쓰임을 찾아 볼 수 있었는데, 유럽에서는 사무용 가구, 즉 오피스 가구로 많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가정에서는 거실장이나 책장이나 아무래도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형태일 듯 합니다. 

 

특유의 다양한 색감 때문에 인테리어의 포인트 요소로도 많이 쓰이는데, 특히 침대 옆 작은 콘솔이나 거실 수납장으로 예쁘게 쓰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말이죠. 

ㅋㅑ.. 일렁이는 바다 사진 아래 파란색 USM은 너무 감각적입니다. 그리고 아래 사진을 보면 오렌지색 가구가 이렇게 과하지 않을 수가 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USM 구입기 

이런 모습들에 반해서 저도 이번에 이사를 하며 USM을 하나 사봤습니다.

디자인이나 구성이 심플한 만큼 모방하기도 쉬워서인지 국내에도 비슷한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오리지널 감성을 느껴보고 싶었고 너무 튀지 않으면서도 포인트가 될 수 있는 베이지색으로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관세까지 포함하여 약 150만원 조금 안되게 지불했습니다. 

배송은 추석 연휴 포함하여 한달정도 걸렸네요. 무게나 강성이 생각보다 더 묵직해서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색상도 생각했던 것 처럼 너무 튀지 않으면서 은은하게 포인트로 딱이더군요. 

 

 

사실 백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이 처음에는 과하다고 생각되었지만, 쉽게 안 질리는 심플한 디자인과 평생 사용하고 물려주기 가능한 내구성과 확장성.. 그리고 내 가족이 하루하루 생활하는 공간에 매일 바라보는 오브제임을 고려하면 가격이 그리 과한 것만 같지도 않습니다. 포인트 수납장 하나로 시작했지만, 너무 마음에 들어서 점점 집을 넓혀가며 USM의 크기나 쓰임도 넓혀가볼까 합니다. 나중에 서재 벽면을 USM으로 뙇 채우고 싶다는 작은 목표가 생겼습니다 ㅎㅎ 그러기 위해선 돈을 열심히 벌고 모아야겠습니다. USM이 지루한 일상에 작은 동력이 된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래서 USM USM 하나봅니다. 

저처럼 USM의 가격이 당장 부담스러운 분들은 처음부터 무리하지 말고 하나씩 하나씩 늘려가면 되겠습니다.

USM의 CEO 알렉산더 쉐러(Alexander Shaerer)형님도 USM 입문자들에게 오픈책장이나 침대 옆 작은 탁자부터 들여놓기를 추천하더군요.

 

사진 속 USM 옆에 이젤형 TV스탠드가 눈에 띄네요.

<카멜마운트> 제품입니다. 거실 인테리어의 치트키 같은 아이템입니다.

이렇게 저희집 거실 인테리어는 완성되었습니다.

2020/09/23 - [Life & Tip] - 거실 인테리어 치트키 <카멜마운트>

거실 인테리어 치트키 <카멜마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