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 제조사의 디자인 역량은 감히 세계적인 수준이다.
물론 디자인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갈릴 수 있지만,
요즘 나오는 한국 자동차들이 뿜어내는 멋에서 촌스러움은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역사가 오래된 자동차 명가들과 함께 둬도 브랜드 로고가 꿀리면 꿀릴지언정
차량의 디자인만 놓고 보면 오히려 더 시선을 끄는 경우도 제법 있다.
얼마 전 운전을 하다가 태가 너무 멋진 차가 지나가서 시선을 빼앗긴 적이 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새로 나온 아반떼였다.
아반떼 디자인 참 잘 뽑았다 싶었다.
이제 한국 자동차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들의 경쟁력만 인정받으면 더 이상 깔 수 없게 될 텐데,
아무래도 계속 까일 것 같다.
잡설이 길었는데,
주저리주저리 디자인 얘기로 시작한 건 한국형 패밀리카의 대명사
패밀리카의 유아독존 끝판왕
카니발이 세대를 거듭하며 다듬어진 모습이 과장 좀 더 보태서 감동적이어서다.
스펙은 홈페이지 가면 잘 나와있고
가까운 영업점 가도 잘 설명해준다.
다만 디자인에 대한 감상평은 보는 이에 따라 포인트가 다 다르기 때문에
나만의 시선으로 태를 훑어보고자 한다.
첫 느낌
어딘가 익숙한 듯 낯선 세련된 디자인은 최근 디자인적으로 큰 충격을 줬던 K5와 결을 같이하는 듯하다.
시대나 유행이 묻어있지 않은 심심하고 담백한 디자인을 좋아하기 때문에
시대를 풍미하는 세련된 디자인에 크게 감탄하는 경우가 잘 없는데
K5는 처음 봤을 때 우와 소리가 그냥 나왔었지 아마.
카니발은 3세대에서도 촌스러움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어느 정도 심심하면서 담백한 디자인이었기에
어떤식으로 진화할 것인가 기대가 컸는데 디자인적으로 나름 잘 뽑은 것 같다.
3세대와 확연히 달라 보이는 건 전체적으로 각을 살린 볼륨감 때문인 듯싶다.
제법 투박 해지며 남성미를 끌어올린 모습이다.
앞태
이미 셀토스, 모하비, K5를 통해 익숙해지고 있는 일명 '타이거 페이스'라 불리며 헤드라이트를 품은 그릴을 내세운 기아의 새로운 패밀리룩은 이번 카니발에서 '심포닉 아키텍처 라디에이터 그릴' 이라는 어마어마한 이름으로 세련미에 고급스러움과 웅장함까지 버무렸다.
모하비의 경우 당시엔 과한 그릴 디자인으로 호불호가 많이 갈리며 말이 많았는데,
카니발은 그릴 이름이 너무 길고 웅장해서 감히 입에 담기 부담스러운건 둘째치고
이것저것 버무리려해서 그런지 사알짝 조잡하다.
특히 이 부분은 호랑이 얼굴에 눈꼽 낀 것 같다.
하.. 그냥 쏘렌토 비스무리하게 했으면 참 담백하고 깔끔했을 것을.. 아쉽다.
옆태
헤드램프부터 테일램프까지 직선으로 쭈욱 이어지는 캐릭터라인이 중심을 잘 잡아준다.
단순한 직선이기 때문에 오래 두고 보아도 질리지 않을 디자인 요소를 잘 잡은 것 같다.
직선으로 무심한 듯 쭈욱 그어놓은 캐릭터라인 위로 슬라이딩 도어 레일 홈을 위치시켜서 일체감을 준 것도 눈에 띈다.
도요타 시에나, 혼다 오딧세이의 경우 레일 홈을 눈에 띄지 않게 잘 숨긴 것에 비해 카니발은 유독 눈에 거슬렸는데,
이번에 이 부분에 많이 신경을 쓴 것 같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옆태의 변화는 C필러를 구분한 디자인이다.
이전 세대에서는 1열부터 트렁크 윈도우까지 끊어짐 없이 연결되어 보이는 디자인으로 미래지향적인 유려함을 강조했다면,
2열과 트렁크 윈도우를 완전히 구분 짓는 디자인으로 좀 더 SUV스러운 투박한 느낌을 잘 살려낸 것 같다.
특히 이 부분은 패턴이 들어간 크롬 가니쉬를 적용하며 하나의 디자인 포인트로 잘 살린 모습이다.
사실 카니발에서 저 부분은 트렁크가 아님에도 승차 공간과 적재 공간이 분리되어 있는 듯한
굉장히 SUV스러운 느낌을 준다.
뒤태
헤드램프부터 직선으로 쭈욱 그어놓은 캐릭터라인 위에 테일램프를 심플하고 담백하게 툭 얹어놓은 듯한 느낌이다.
단순함에서 느낄 수 있는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 테일램프 안쪽으로 선을 좀 그려 넣은 모습이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취향저격당한 부분이다.
중간에 기아 마크를 박아놓은게 못내 아쉽긴하나,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적당히 클래식하면서 적당히 미래적이기도 한 심심한 듯 보이지만 보면 볼수록 꼬소한,
뭐랄까 평양냉면 같은 그런 매력 있는 디자인이라 할 수 있겠다.
앞태는 쏘렌토만 못했지만 뒤태는 네가 낫다.
아무리 봐도 딱히 뒤태는 질릴만한 요소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잘했다.
카적카
카니발의 적은 결국 카니발이다.
미니밴이라는 카테고리 자체는 유니크하지만 해당 카테고리에 경쟁차종이라 부를만한게 노노재팬의 영향으로 이제 뭐 거의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많은 판매량을 올릴 수밖에 없을 테고 길거리에서 많이 눈에 띄게 될 듯싶다.
유니크하지만 유니크할 수 없는 운명이다.
튜닝 좀 촌스럽게 하고 운전 험하게 하는 라이더가 제법 있는 차종이고,
일부 카니발 특유의 음지 이미지도 있어서 이렇게 잘 다듬어놓은 디자인이 또 어디서 어떻게 눈에 거슬릴지 두고 볼 일이다.
뭐 아무튼,
현대기아차 요즘 디자인 참 잘 뽑는다 했더니
어김없이 카니발도 참 잘 뽑았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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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리지 않는 자동차 디자인의 법칙
얼굴이 1000냥이면 눈이 900냥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눈이 사람의 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는 소리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모든 자동차들이 각기 다른 헤드라이트 디자인으로 제 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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