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자다가 아내한테 한 대 맞았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아 잠 좀 자자 잠 좀 쫌!"
코를 골았나보다. 코를 골고 싶어서 고는 사람이 세상천지 어디 있겠는가? 나도 이런 내가 싫다.
구박받을 때마다 자괴감이 들고 이런 내가 싫어지며 자존감이 낮아지는 것만 같았다.
가진 거라곤 자존감뿐이라 지켜야 한다. 코골이를 고쳐볼 수 있을까?
금연처럼 내 의지로만 가능하면 벌써 했겠지만, 의지의 문제는 아니지 않은가.
조금 찾아보니 심하면 수술을 권하기도 한단다.
수면무호흡증으로 이어지면 생명에 지장이 있을 수도 있다하는데 나는 아직 그 단계는 아닐 거라고 믿고 싶다.
집에서 쉽게 코골이를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아이템들을 찾아봤다.
아직 시도 전이라 어떤 것부터 도전해볼지 사용이 간단한 순서대로 정리해봤다.
<낮아진 자존감을 살리는 코골이방지 아이템!>
1. 코골이방지 베개
이건 좀 찾아보니 흔히 말하는 경추베개를 코골이 방지 베개라고 혼용해서 판매하는 것 같다.
이미 경추베개를 쓰고 있는데 코골이 고민을 한다는 것은 베개로는 특별히 효과가 없다는게 아닐까? 나만 그런걸까?
2. 스프레이
원리는 이렇다. 좁아진 기도에 보습효과를 주면 호흡할 때 기도의 떨림이 줄어들어 코골이 소리가 억제된다.
(기도가 건조하면 떨림이 심해진다 -> 떨림이 심해지면 소리가 커진다 -> 기도가 촉촉하면 소리가 작아진다)
원천적으로 코골이를 없애는 방법은 아니고 소리를 좀 줄여주는 정도의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싸게는 약 7,000원정도부터 비싸게는 2만 원 중반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있다.
그중 안골지라는 국내 제품이 제품 후기도 많고 식약처 승인도 받은 제품이라 신뢰가 간다. 이걸로 먼저 시작해봐도 괜찮겠다.
3. 입벌림방지 수면 테이프/밴드
앞서 스프레이 원리에서도 살펴봤지만, 코골이 소리의 원천은 기도다. 코가 아니다. 그리고 기도의 소리가 밖으로 나오려면 입을 벌려야만 한다. 입을 닫고 코 고는 소리를 내보자. 안된다.
잘 때 억지로라도 입을 막으면 소리를 내고 싶어도 낼 수 없게 되며 자연스럽게 코로만 숨을 쉬게 된다는 원리.
입을 벌리지 못하도록 조여주는 다양한 형태의 제품들이 존재한다.
가장 보편적인게 얼굴을 둘러서 턱의 벌어짐을 차단하는 밴드 형태이며 모양도 가격도 다양하다.
그리고 더 저렴하게 입술의 벌어짐을 차단하는 테이프 형태의 제품들도 존재한다.
밴드는 한번 사놓으면 계속 사용할 수 있으나 세탁 등 위생에 신경을 써야 하고 테이프 형태는 일회용이라 주기적으로 보충해놔야 한다.
4. 부착형/삽입형 콧구멍 확장기
입으로 호흡을 하기 때문에 코 고는 소리가 나게 되는데, 자면서 입으로 호흡을 하는 이유는 코로 호흡하는 양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코로 호흡을 충분히 하면 입을 벌려서 보충할 필요가 없다. 는 원리
'비강확장기구'라는 무협지 권법 같은 표현으로 많이 쓰이는데, 쉽게 말해 콧구멍을 크게 만들어주겠다는 소리.
코 겉에 부착하여 콧등 양옆을 들어 올려줘서 콧구멍을 확장시키는 형태의 제품이 있고, 보형물을 콧구멍 안으로 삽입해서 터널을 확장시켜주는 형태의 제품이 있다.
삽입형의 경우 매번 세척을 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부착형은 일회용이라 계속 사줘야 한다는 각각의 단점들이 뚜렷하다.
대략 이 정도가 시중에 나와있는 기본적인 코골이 방지 혹은 개선 기구들이다.
2020년에 걸맞은 하이테크 제품들은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다.
일단 뭐라도 골라잡고 시도해보자.
이렇게라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똑같이 코를 골아도 아내가 측은지심에 짜증이 덜 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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