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코 GR3> 에게 밀려버린 <후지 X100F>
후지 X100F 2019년 2월 후지 X100F를 들여서 약 1년 반의 시간 알차게 썼다. 함께 여행도 많이 다니고 일상의 기록부터 블로그용 사진까지 가볍게 툭툭 찍고 보정 없이도 JPG가 그냥 알아서 예쁘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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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 GR3에게 밀려버린
X100F가 떠났다. 굿바이.
자신이 아직 현역임을 입증하듯
빠른 중고 거래가 이루어졌고,
나도 미련을 떨쳐버리기 위해
빠르게 다른 카메라를 찾았다.
X-PRO3 vs X-T3

마음으로는 X-PRO3가 끌렸고
머리는 X-T3를 외쳐댔다.
X-PRO3는 자금이 넉넉하지 않아서
쿨하게 보내줬다. 바이바이두바이.
사실, 후면 LCD도 마음에 안 들었다.
자금 사정에 맞는 후지 카메라 중
가장 성능이 우수한 X-T3를
중고 매물로 사려고 했지만,
뭐가 문제야 Say something
계속 X-PRO2를 찾아보게 되었다.
후지 중고거래 장터에
X-T3를 키워드 알람 걸어놓고
유튜브와 구글에서 계속 X-PRO2를
찾아보고 있으니,
좋은 매물이 떠도 이러쿵저러쿵
스스로 핑계를 만들어서 피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X-PRO2
그렇다.
나는 벌레였다.
퇴치제도 없다는 갬성충이었다.
광학식 뷰파인더 하앍하앍.
SLR 스타일의 레트로한 X-T시리즈도
너무너무 예쁘지만,
X-PRO 시리즈의 RF 갬성에는
못 미친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마침 중고가도 저렴하다.
나를 만나려고 많이 깎였나 보다.
그렇게 X100F의 빈자리를
느낄세 없이 X-PRO2로 환승했다.
역시 헤어짐과 만남의 정수는
냉정하지만 환승이 틀림없다.

X-PRO2 vs X100F
X-RPO2가 X100F에 비해
나은 점은 겨우 세 가지다.
첫 번째는 묵직한 그립감.
바디 자체가 더 크기 때문에
좀 더 안정적인 그립을 제공한다.
두 번째는 듀얼 메모리.
SD카드가 두 개 들어간다.
설정을 통해 하나에는 jpg
나머지 하나에는 raw 파일만
저장할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백업으로 쓸 수도 있다.
우리집에는 마침 SD카드가 하나라서
쎄끈한거 하나 새로 주문해야겠다.
마지막 세 번째는 렌즈 선택의 자유.
렌즈를 갈아 끼울 수 있다는 점.
더 다양한 형태의 사진활동이 가능해졌다.
돈 들어갈 일이 더 많아졌다는 것이다.
큰일이다. ㅠㅠ
X-PRO2 렌즈 추천
일단 급하게 X-PRO2에 물릴
<XF35mm f2 R WR> 렌즈를 구입했다.
사실 <XF23mm F2 R WR> 렌즈가
조금 더 구미가 당겼지만,
그러면 X100F랑 정말 다를 게 없기에,
스스로 기변에 납득이 되지 않아 35mm 화각과
애써 친해져 보기로 했다.
사실 10만원 더 쌌다.
친해지기 기념 개봉샷. 원투쓰리.



예에에에전에 X-E1 쓰던
후지 X시리즈 초기 시절에
<XF35mm F1.4> 렌즈를 물려서
3년 정도 쓴 적이 있었다.
당시에 심도 놀이는 좋았지만
좀처럼 적응되지 않는 갑갑한 화각과
느리고 뚱뚱한 성능이 기억에 남는다.
여행이라도 떠날 때면
18/2 한테 늘 밀리곤 했다.
아무튼 다이어트를 빡세게 하고 온
<XF35mm F2> 일명 35/2 렌즈는
늘씬한 바디와 빠릿빠릿한 AF성능,
거기에 방진방습까지 된다.
또 실제로 매장에서 만져보니
중국산 서드파티 렌즈들에 비해
바디와의 일체감이 좋고,
묵직하고 짱짱한 만듦새가 일품이다.
조리개 링도 F1.4는 많이 헐거웠는데
이 녀석은 쫀쫀하게 뙇뙇뙇 돌아간다.
X-PRO2의 바디캡은 너로 결정했다.
<XF35mm F2> 땅땅땅.
조리개가 2라서 아주 살짝 안 내켰는데,
막상 찍어보니 워훠허허허.
조리개 아쉬워할 틈을 안 준다.


사이즈도 딱 좋다. 앞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클래식한 디자인 덕분에광학식 뷰파인더에 걸리지 않는다.
조리개 아쉬울 틈 없는 결과물들은
많이 모으고 추려서
다음번에 날 잡고 리뷰해봐야겠다.
2020년에 X-PRO2 괜찮을까?
100만원 정도 예산으로
사진에 집중해보고 싶다면
강력하게 추천한다.
어디든 들고 나가고 싶은 디자인,
카메라의 기계적 메카니즘을
이해할 수 있는 직관적인 조작,
내 의도보다 잘나오는 결과물까지
여러모로 만족스럽다.
특히 광학식 뷰파인더를 통해서
찍는 재미 이거는 아..
뭐라고 적절하게 표현할
길이 없어서 아쉽다.
예산이 더 넉넉하다면,
클래식네거티브와 이터나 등
좀 더 다양한 필름시뮬레이션과
업그레이드된 성능의
리얼 필름카메라st
X-PRO3도 고려해봄직 하다.
다만 나는 불편한 후면 LCD 형태가 싫었고,
광학식 뷰파인더의 다운그레이드도
싫었고, 무엇보다 살벌한 가격이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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