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hotography

2020년에 후지 <X-PRO2>를 누가 삽니까?

by 내피셜매거진 2020. 8. 17.
 

<리코 GR3> 에게 밀려버린 <후지 X100F>

 후지 X100F 2019년 2월 후지 X100F를 들여서 약 1년 반의 시간 알차게 썼다. 함께 여행도 많이 다니고 일상의 기록부터 블로그용 사진까지 가볍게 툭툭 찍고 보정 없이도 JPG가 그냥 알아서 예쁘게 나

yoonsurf.tistory.com

리코 GR3에게 밀려버린

X100F가 떠났다. 굿바이.

자신이 아직 현역임을 입증하듯

빠른 중고 거래가 이루어졌고, 

나도 미련을 떨쳐버리기 위해

빠르게 다른 카메라를 찾았다.

 

 X-PRO3 vs X-T3 

마음으로는 X-PRO3가 끌렸고

머리는 X-T3를 외쳐댔다.

X-PRO3는 자금이 넉넉하지 않아서

쿨하게 보내줬다. 바이바이두바이.

사실, 후면 LCD도 마음에 안 들었다.

 

자금 사정에 맞는 후지 카메라 중

가장 성능이 우수한 X-T3를 

중고 매물로 사려고 했지만,

뭐가 문제야 Say something

계속 X-PRO2를 찾아보게 되었다. 

 

후지 중고거래 장터에

X-T3를 키워드 알람 걸어놓고

유튜브와 구글에서 계속 X-PRO2를

찾아보고 있으니, 

좋은 매물이 떠도 이러쿵저러쿵

스스로 핑계를 만들어서 피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X-PRO2  

그렇다. 

나는 벌레였다. 

퇴치제도 없다는 갬성충이었다.

광학식 뷰파인더 하앍하앍.

SLR 스타일의 레트로한 X-T시리즈도 

너무너무 예쁘지만, 

X-PRO 시리즈의 RF 갬성에는

못 미친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마침 중고가도 저렴하다. 

나를 만나려고 많이 깎였나 보다.

 

그렇게 X100F의 빈자리를 

느낄세 없이 X-PRO2로 환승했다.

역시 헤어짐과 만남의 정수는

냉정하지만 환승이 틀림없다.  

 

하아.. 너무 아름다운 자태

 X-PRO2 vs X100F 

X-RPO2가 X100F에 비해

나은 점은 겨우 세 가지다. 

첫 번째는 묵직한 그립감. 

바디 자체가 더 크기 때문에 

좀 더 안정적인 그립을 제공한다. 

 

두 번째는 듀얼 메모리. 

SD카드가 두 개 들어간다. 

설정을 통해 하나에는 jpg 

나머지 하나에는 raw 파일만 

저장할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백업으로 쓸 수도 있다.

우리집에는 마침 SD카드가 하나라서

쎄끈한거 하나 새로 주문해야겠다.  

 

마지막 세 번째는 렌즈 선택의 자유.

렌즈를 갈아 끼울 수 있다는 점.

더 다양한 형태의 사진활동이 가능해졌다.

돈 들어갈 일이 더 많아졌다는 것이다.

큰일이다. ㅠㅠ

 

 X-PRO2 렌즈 추천 

일단 급하게 X-PRO2에 물릴

<XF35mm f2 R WR> 렌즈를 구입했다. 

사실 <XF23mm F2 R WR> 렌즈가

조금 더 구미가 당겼지만,

그러면 X100F랑 정말 다를 게 없기에, 

스스로 기변에 납득이 되지 않아 35mm 화각과 

애써 친해져 보기로 했다. 

사실 10만원 더 쌌다.

 

친해지기 기념 개봉샷. 원투쓰리.

예에에에전에 X-E1 쓰던

후지 X시리즈 초기 시절에

<XF35mm F1.4> 렌즈를 물려서

3년 정도 쓴 적이 있었다.

당시에 심도 놀이는 좋았지만

좀처럼 적응되지 않는 갑갑한 화각과 

느리고 뚱뚱한 성능이 기억에 남는다. 

여행이라도 떠날 때면

18/2 한테 늘 밀리곤 했다. 

 

아무튼 다이어트를 빡세게 하고 온

<XF35mm F2> 일명 35/2 렌즈는

늘씬한 바디와 빠릿빠릿한 AF성능, 

거기에 방진방습까지 된다.

또 실제로 매장에서 만져보니

중국산 서드파티 렌즈들에 비해

바디와의 일체감이 좋고, 

묵직하고 짱짱한 만듦새가 일품이다.

조리개 링도 F1.4는 많이 헐거웠는데

이 녀석은 쫀쫀하게 뙇뙇뙇 돌아간다. 

X-PRO2의 바디캡은 너로 결정했다.

<XF35mm F2> 땅땅땅.

조리개가 2라서 아주 살짝 안 내켰는데, 

막상 찍어보니 워훠허허허. 

조리개 아쉬워할 틈을 안 준다. 

 

사이즈도 딱 좋다. 앞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클래식한 디자인 덕분에광학식 뷰파인더에 걸리지 않는다.

 

조리개 아쉬울 틈 없는 결과물들은

많이 모으고 추려서

다음번에 날 잡고 리뷰해봐야겠다.

 

 2020년에 X-PRO2 괜찮을까? 

100만원 정도 예산으로

사진에 집중해보고 싶다면

강력하게 추천한다. 

어디든 들고 나가고 싶은 디자인,

카메라의 기계적 메카니즘을

이해할 수 있는 직관적인 조작,

내 의도보다 잘나오는 결과물까지

여러모로 만족스럽다. 

특히 광학식 뷰파인더를 통해서

찍는 재미 이거는 아.. 

뭐라고 적절하게 표현할 

길이 없어서 아쉽다. 

 

예산이 더 넉넉하다면, 

클래식네거티브와 이터나 등

좀 더 다양한 필름시뮬레이션과

업그레이드된 성능의

리얼 필름카메라st

X-PRO3도 고려해봄직 하다. 

다만 나는 불편한 후면 LCD 형태가 싫었고, 

광학식 뷰파인더의 다운그레이드도 

싫었고, 무엇보다 살벌한 가격이 싫었다. 

'Photograph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코 GR3> 에게 밀려버린 <후지 X100F>  (2) 2020.08.12
후지필름 X100V 출시기념 X100F 다시보기  (0) 2020.03.03
잘 자라고 있어  (0) 2020.02.1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