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1 주구장창 신고다닐 <가을신발 추천> 내 몸 가장 낮은 곳에서 나를 지탱해주는 고마운 내 발에게, 출근한다고 걷고, 화장실 간다고 걷고, 점심 먹으러 간다고 걷고, 퇴근한다고 걷고, 산책한다고 걷고, 매일 셀 수 없이 몇천 몇만보씩 걷느라 고생이 많은 내 발아 너의 주인으로써 그동안 너에게 소홀했음을 용서하길 바란다. 삼십년 조금 넘는 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너의 고마움을 느낀다. 돌아보니, 너의 피로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나를 좀 더 빛나게 해 줄 예쁜 운동화, 멋진 구두에 뿅 가서 너를 그들에게 맞춰온 것 같다. 그래 놓고 오래 걷기라도 하는 날이면 그것밖에 못 견디냐며 피로한 너에게 구박하기 바빴다. 그런데도 넌 한번 불평 없이 매일 가장 낮은 곳에서 매일 늘어가는 무게를 버티며 묵묵히 걸어왔더구나. 고마운 너에게 쌀쌀해지는 가을을 맞.. 2020. 10.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