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ar

<세계 일주 준비> 자동차 고르기

by 내피셜매거진 2020. 8. 28.

코로나가 다시 극성을 부리는 탓에 회사도 출근하지 말라고 재택근무를 장려해서 집에 반강제로 갇혀버렸다.

에라이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방구석에서 기분 좋은 상상이나 해봐야겠다.

 

코로나로 반강제 자택구금중인

내피셜 특집기획!

 <집구석 행복한 상상 1탄> 

자동차 타고 세계 여행!

2021년 3월 봄이 찾아왔다. 

겨울까지 기승을 부리며 전 세계를 뒤흔든 코로나 바이러스는 여러번 변이를 거치다 결국 시시한 바이러스가 되어버려 인간의 면역력에 무릎을 꿇었다. 더 이상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어졌고, 코로나가 훑고 간 1년 사이 우리의 생활이 피폐해진 만큼 아이러니하게도 지구는 깨끗해졌다.

남북관계에도 봄이 찾아왔다. 오랜 인내와 대화를 통해 다시는 하나가 되어 같아질 수 없음에 동의했고, 다름을 인정하되 싸우기보다는 평화롭게 교류하고 협력하기로 했다. 2021년 9월부터 남북은 철도와 육로를 개방하기로 했고 비자를 발급받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게 되었다.

 

차를 운전해서 자유로를 타고 통일교에 위치한 출입국 사무소를 거치면 북한으로 갈 수 있고, 그 길 그대로 쭉 올라가서 평양 도심을 거쳐 쭉쭉쭉 신의주를 거쳐서 중국까지 갈 수 있게 되었다. 중국이 싫다면 함경북도 쪽으로 올라가 두만강을 건너 러시아로 갈 수도 있다. 

북한을 통해 몽골, 중국, 카자흐스탄, 러시아를 지나 유럽대륙을 한 바퀴 돌고 스페인에서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모로코로 넘어가서 아프리카까지 자동차로 여행이 가능하다. 돌아 올 때는 이집트와 이라크, 이란을 거쳐 인도를 지나 동남아 국가들을 한바퀴 돌고 중국 해안선을 따라 올라오다 대충 옌타이시쯤에서 배에 차를 싣고 인천항으로 넘어오면 되겠다.

 

물론 진정한 의미의 반 세계 일주가 될 것이기 때문에 몇 가지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한다.

우선 여행 기간이 길기 때문에 퇴사를 하거나 적어도 1년 정도 휴직을 해야하겠다. 모험에는 대가가 따른다. 이 기간 동안 큰돈을 벌기는 힘들어진다. 그동안 모아놓은 돈으로 기름값과 밥값까지 충당이 가능할까? 돈 벌 궁리가 조금 필요한데, 여행기를 블로그에 차곡차곡 포스팅해서 책으로 낼 수도 있고 영상으로 기록해 유튜브에 연재할 수도 있겠다. 어떻게든 크게 마이너스만 나지 않으면 해 볼 만한 여행이다.

 

혼자서 갈 수 없다. 위험천만한 일이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도 모르고, 그 긴 시간 혼자라면 너무나도 외로울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긴 시간 혼자서 운전하다가는 정신병이 걸려버릴지도 모른다. 함께 동행할 마음이 잘 맞는 여행 친구를 섭외해야 한다. 하나보단 둘, 둘 보다는 넷 정도가 아주 적당 할 것 같다. 남자 둘 여자 둘이면.. 딱 좋겠군. 물론 넷 다 운전이 가능해야 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준비물을 구비해야 한다. 

타고 다닐 자동차, 사진 혹은 영상을 담을 카메라, 생존을 위한 각종 캠핑 장비, 그리고 또 뭐가 있으려나.. 

일단 가장 중요한 차부터 알아봐야겠다. 

 

아무거나 타고 갈 수 없다. 운행 거리가 어림잡아 왕복 10만 킬로미터 정도 될 것 같다. 서울에서 전라남도 완도까지 왕복을 111회 정도 해야 하는 거리다. 다양한 계절과 기후에 끄떡없는 내구성이 있어야 하고 자가 정비가 용이해야 한다.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외곽의 외딴 황야에서 차가 멈춰도 현대해상 다이렉트 보험을 부를 수 없기에, 내손내정(내손으로 내가 정비)가 가능해야 한다. 사실 오래된 차량일수록 최신 전자 장비가 없는 만큼 자가 정비는 더 용이하다. 어쩐지 유럽 브랜드보다 미국 브랜드가 장거리 주행이나 자가 정비에 유리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있다.

대략 10~15만 정도 키로수를 가진 중고차를 사서 정비 싹 하고 여행 후에 폐차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금전적으로 새 차량이나 새 차 컨디션의 중고차를 구매하는 것보다 유리할 것 같다.

아 차차차, 어떤 험난한 여정을 맞이할지 모르니 이왕이면 4륜구동이 지원되야겠다. 

아무튼 이 엄청난 모험을 함께하고 싶은 자동차를 몇 개 추려보려니..

우선 딱 머릿속에 떠오르는 세 개의 차가 있다. 

 

  1. 지프 랭글러  

세계 일주를 가장 멋들어지게 할 수 있는 차가 아닐까 싶다.12~15년식 JL 버전의 4도어 루비콘 혹은 사하라 정도면 2,500만원에서 3,000만원 레인지에 들어온다. 태생이 태생인지라 개마고원 오프로드도 아마 가능할 듯싶다. 일행이 두 명일 때는 문제가 없는데, 셋 이상이 되는 순간 문제가 된다. 뒷자리가 너무 불편하다. 멋을 위해 무리해볼까 했지만 뒷좌석의 불편함이 너무 아쉽다. 그러고 보니 생각보다 트렁크 공간도 좁다. 새로 출시 예정인 픽업 버전의 글래디에이터를 구매해서 여행용으로 멋지게 꾸며봐도 좋을 것 같은데, 이 경우엔 중고차로 구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예산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 그래도 일생에 한번뿐일 여정인데.. 확 질러버릴까 싶기도 하고..

특히 얼마 전 공개된 Farout 콘셉트의 오버랜드 이미지는 내가 꿈꾸던 딱 그 그림이다.

많이 비싸겠지? 고민스럽다.

 

  2. 도요타 FJ크루저  

사우디 아라비아 출신 친구들은 집에 랜드로버가 있어도 사막에 들어갈 땐 도요타 랜드크루저를 탄다고 했다. 사막에 들어갔다가 멀쩡하게 나올 수 있는건 도요타 뿐이라며 극찬을 하곤 했다. 그만큼 잔고장이 없고 어디든 길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랭글러 부럽지 않은 오프로드 성능을 발휘한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선 랜드크루저 중고매물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좀 더 아이코닉한 디자인의 FJ크루저로 아쉬움을 달래볼 수 있겠다. 언젠가 드라마에서 이정재씨가 타고 나와서 눈길을 끌었던 차량이다. 노노재팬도 좋지만, 이 녀석의 역사는 조금 특별하다. 한국 전쟁 때 미군이 미국에서 군용 차량을 수급하기가 너무 오래걸려서 일본 도요타에 한국 지형에 최적화된 군용차량을 만들어달라고 해서 태어난게 바로 FJ40. FJ크루저의 시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FJ크루저의 최초 콘셉트 디자이너는 당시 24세의 젊은 한국인 디자이너 김진원씨였다. 뭔가 이념의 프레임을 씌우기에 탄생 비화가 살짝 애매하다. 

어쨌든 2014년에 국내에 정식으로 100대를 한정 판매했었으나 이 매물들은 가격대가 잘 떨어지지 않고, 미국이나 일본에서 직접 수입해서 들여온 차량들이 중고 가격대가 괜찮다. 2010년식 기준으로 3,000만원 언더로 골라 볼 수 있다. 어차피 2008년식이나 2014년식이나 디자인은 똑같다.

탱크 같은 디자인이 멋져서 사진 남기기도 좋고 순정으로 루프랙 달린 차량들이 많아서 많은 짐을 적재하기에도 괜찮다. 미국 시장을 겨냥하고 만든 모델이라 앞자리, 뒷자리 할 것 없이 널찍하고 푹신푹신하다. 트렁크도 크다. 이걸로 해야겠 응?

뒷자리는 창문이 따로 안 열린다. 단거리는 문제없으나 장거리의 경우 뒷좌석에 앉은 사람이 너무 갑갑할 수 있겠다.

하.. 다 좋은데 역시나 4인 팟으로 구성할 경우 뒷좌석 개방감에 문제가 있다. 고민스럽다, 일단 보류. 

 

  3. 기아 모하비  

군사 작전용 차량을 베이스로 만들어진 자랑스러운 국산 4륜. 국산차 중에서 골라보면 모하비만 한 게 없을 것 같다. 지프 랭글러나 도요타 FJ크루저와 같은 바디 온 프레임 차체로 튼튼하고 든든하다.

모하비에 올라간 V6 디젤엔진은 내구성과 성능이 너무 좋아서 굳이 업그레이드가 필요 없어서 계속 사골로 우려먹는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다. 2019년에 새로 출시한 페이스리프트 버전 모하비 더 마스터는 각종 편의 장비가 많이 들어가고 외관도 화려해져서 이번 모험을 함께 누비기엔 조금은 사치스럽다.

역시 구관이 명관이다. 디자인도 담백하고 막 굴리기에 아까운 구석이 보이지 않는다. '보레고'라는 조금 귀여운 이름으로 러시아, 두바이 등 많이 수출된 모델이라 여행 중간중간 부품 수급하기에도 용이한 장점이 있겠다. 뒷좌석도 조금 우당탕당하긴 하나 랭글러처럼 앉아있기 많이 불편하지도 않고 FJ크루저와 달리 창문도 잘 열린다. 트렁크도 넓다.

근데 디젤 연료는 다른 나라에서는 가솔린보다 비싸다던데.. 연료 수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어쩌지?

이거 가솔린이 아니어서 살짝 불안한데.. 좀 더 알아봐야겠다. 

 

 

 

 

국내에서 구입 가능한 각진 SUV를 다 모아보자

어렸을때 TV에서 보던 만화중에 '사우스팡팡'이라는 만화가 있었다. 내용이 정확히는 기억 안나는데 공룡들이 살고 있는 곳에서 주인공 일행이 모험을 하는데 타고 다니는 자동차의 이미지가 강

yoonsurf.tistory.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