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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넷플릭스 추천 <툴리> 육아 공포 스릴러

by 내피셜매거진 2020. 8. 3.

넷플릭스 <툴리>를 보고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육아는 누구에게나 힘들다. 

나만 힘든 건 아니고, 

심지어 나보다 더 힘들게

육아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다. 

 

어쩌면 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고되고 또 그만큼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임신 사실에 행복해하고 

장장 10개월의 긴 시간을

인내하며 또 인내한 후에

힘들게 출산을 하면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수준의

행복함도 잠시, 

또 다시 끝없는 인내의 길로

들어선다. 

 

부부의 세계는 냉정해서

서로의 상황을 역지사지로 

들여다보고 이해하고 인정하기까지

넉넉한 시간 따위 허락되지 않고,

이제 막 숨 쉬는 것도 벅차 보이는

아기는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다. 

그렇게 부부는 피폐해진다. 

 

우리 부부도 큰 소리 한번 안 내고 

매일 긍정적으로 파이팅을 외치며 

하루하루 이 악물고 버티고 있지만,

사실 피폐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회사로 출근했다가 집으로 출근하는

퇴근과 휴일 없는 생활을 언제까지

계속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그렇게 암울해지다가도, 

집에 있는 시간에 잠깐 보는 나도 힘든데

하루 종일 붙어 있는 아내는 

얼마나 힘들까를 생각하며

암울이고 나발이고 밀린 설거지부터 한다.

그렇게 피폐해지고 있나 보다. 

 

전쟁 같은 육아는 이제 겨우 70일

정도 되었고 익숙해질 듯 익숙해지지 않는다. 

지금까지 했던 시간만큼 열 번 하면 

아이는 겨우 세살쯔음 되려나?

 

육아는 그런 것이다. 

겪어 본 사람들은 공감할 것이고, 

겪을 예정인 사람은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면 좋겠다.

 

<툴리>는 육아라는 고통의 시간을

매우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주인공

얼마 전 <올드가드>에서 세상 터프한

모습으로 걸크러쉬 매력 뿜뿜했던 

샤를리즈 테론은 애 셋 낳은 아줌마로 

변신해서 인간이 어떻게까지 버텨내는지를

너무 비참하고 슬프게 잘 표현한다.

'마를로' 역을 위해 살을 22kg 찌웠다고 한다.  

테론 누나 열정 쩐다..

 

줄거리

육아에 동참하지 않는 남편과, 

아직 엄마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딸과 아들, 

그리고 엊그제 태어난 갓난아기까지..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진 엄마 '마를로'에게

한줄기 빛 같은 야간보모 '툴리'가 찾아오면서 

'마를로'의 하루하루가 조금씩 달라지는데... 

 

장르

이건 드라마처럼 보이지만 엄연한 공포영화다. 

귀신이나 잔인한 장면은 하나도 없지만,

육아 공포를 제대로 체험할 수 있다.

 

이런 분들께

육아를 간접 경험해보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꼭 보시기를 바랍니다. 

육아를 준비 중이라면 큰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육아를 하고 있는 중이라면 공감을 토대로

재미는 배가 됩니다. 

혹시 육아에 동참하지 않는 남편이 있다면 

함께 보자고 꼬셔서 필히 시청하세요. 

육아에 한 발 빼고 있는 남편들의 

뒤통수를 쎄게 쳐 줄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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